Chokkie's Plac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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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2 LORT TOUR day 6 - Chicago (5)
  2. 2010/03/07 LORT TOUR day 1 - Cleveland (5)

LORT TOUR day 6 - Chicago

무소식이 희소식였다.
그동안 1) 인터넷이 없거나 2) 너무 피곤하거나 3) 쳐자느라
업데이트를 소홀히 하였으나, 상황은 몹시 좋다.


Day 3 - Cincinnati, Indianapolis

신시네티 플레이하우스. 토니상을 2개나 받고 엄청난 공간에 엄청난 사랑이 느껴지는 극장.
여기서 일하게 되면 연극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커진다는 각종 사람들의 경험담에
은근 부러웠다. 뭐, 경험도 다 부럽지만, 무엇보다도 조명 받으며 사랑 받고 앉아 있는
토니상이 부러웠다.

이 곳에서도 나의 개판 포트폴리오는 사랑받았고, 재미있고 귀엽게 생긴 할아버지 두명이
명함을 주며 졸업할 때 쯤 다시 한번 연락 달라고 하였다.

인디애나 레파토리 씨어터는 진짜 비호감이었다.
오히려 여기서는 일대일 인터뷰를 30분이나 가졌는데 인터뷰동안 졸뻔했다.
이 뚱땡이 아저씨는 지 할 얘기 하느라 바빠서 난 쳐다나 봤나 모르겠다.
인디애나 역사에 대해서 20분 듣다가 그냥 이 곳은 패스- 결정했다.
이 곳은 호텔조차도 구렸다. 심지어 새벽 6시에 갑자기 fire alarm 울려서 다음날 내내 cranky.

Day 4 - Louisville

극작가들의 꿈과 희망, 가장 큰 극장, 미국에서 극작가라는 극작가는 다 거쳐간 ...
대한민국의 뮤지컬 배우들에게 그리스가 있다면 미국의 극작가들에겐 Humana Festival이 있다.
Humana Festival은 바로 요 극장, Actors theater of Louisville에서 진행된다.
지금까지 극장 중에서 제일 꽂혀 있던 극장이 있다면 요 놈.
투어 오기 전에 몇차례 연락 시도하고 현장 디렉터 혹은 드라마트루기랑 인터뷰하려고 난리쳤는데
모두 모두 바쁘다고 미안하다고 문을 쾅쾅 닫았다.
그래서 조금은 새초롬해진 마음으로 ... 그들의 빈 책상에 남겨둘 포트폴리오를 가슴에 안고 들어갔다.

배우들을 오디션한 아줌마가 총책임자였는데,
내 인터뷰를 이 총책임 아줌마가 봐줬단 말이다. 그 아줌마는 애들이 두명인데,
둘 다가 한국에서 3-4살 때 입양한 아이들이고 그래서 한국과 완전 연이 깊고 ...
기타 등등 어쨌든, 그래서 완전 오래 대화하고 그 아줌마가 내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더니
직접 전달하고 내년 인턴자리에 나를 추천하겠다는 것이다.
인턴이라 하지만 전국에서 1명 뽑는 것이다.
전국 최고 극작가/연출가들과 계속 같은 밥 먹으면서 일하는 자리다.

나한테 문 쾅쾅 닫은 사람들의 상사가 나를 추천한다니. 이거 참. 난 닥치고 있으련다.

Day 5 - 고속도로
8시간동안 차 안에서 책 보고, 대본 수정하고, 침흘리고, 꿈꾸고, ... 다리 꼬이고 허리 꼬이고.

Day 6 - Chicago

두둥. 오늘은 지금까지 투어 중 최고의 날이었다.
시카고에서 새로 떠오르는 "젊은 극작가의 극장"라는 Victory Gardens에 갔다.
여기도 토니상 받은 극장이니라. 아침에 갔는데 날 맞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완전 헛걸음.
그런데 점심 먹고 1시반에 극장 literery manager와의 미팅이 잡혔다.
스티브 교수님의 작품에 대한 미팅이라 별 기대 없이 쫄래쫄래 따라갔는데
이게 왠일. 일단. 요 매니져 아저씨 완전 훈남이시다. 키는 완전 위너에, 내 앞머리만한 속눈썹에...
얌얌.

그러다가 또 다른 극장의 극장주/연출 아저씨도 같이 오고 이렇게 4이서 커피를 한 자리하였는데
이번 "백인 아닌 젊은 극작가"를 위한 페스티벌을 하는데 전국에서 6개 작품을 선정해서 올린대나?
거기에 스티브 교수님의 작품이 고려되고 있다 하였고, 그에 대한 미팅이었는데,
훈남 매니저가 내 작품 얘기를 듣더니, 내 작품도 출품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카푸치노 위로 거품 물고 기절할 뻔 했다.
선정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훈남 아저씨의 눈빛을 마주하여
쫄지 않고 나의 이야기를 술술 풀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에
몹시 높은 하늘을 나는 것만 같았다.



그리하여, 6째 날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점, 신남에 피로가 몰려가 이렇게 보고 올린다.

나 요즘 상태 꽤 괜찮다.


2010/03/12 14:47 2010/03/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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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T TOUR day 1 - Cleveland

데이원. 페이퍼 쓰고, 빨래하고... 기타등등 집 나가기 전에 난리 부르스 치는 그 전철 그대로 밟아
밤 꼴딱 새고 죄없는 교회 후배녀석 잡아다가 아침밥까지 먹으며 8시반, 학교 앞 도착.

국제적으로 배우들은 다 똑같은 건가, 지각하는 놈들은 꼭 지각하고 만다.
예정보다 30분 늦은 9시 반 출발 ....

오늘은 Cleveland Playhouse Theater를 방문하였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방극장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또 가장 큰 지방극장이라고 한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번갯불옥수수 엉망진창 포트폴리오를 두 팔에 가득 안고
동료배우들이 오디션하는 거 앞에서 보면서 응원단 하다가,
배우들 보내고, 극장 디렉터와 일대일 미팅을 가졌다.
완전 기대한 것도 없고 준비한 것도 없어서 좀 쫄았던 것 같은데
말은 어찌 그리 청산유수스럽게 술술 흘러나오던지. 막 조크도 하더라, 나. 신기해 하이튼.

나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땀 삐질삐질 열심히 보여주는 나를 관심있는 척 바라보던 디렉터,
지금은 2500석인 극장이 너무 버거워져서 다운타운에 있는 극장을 구입하여
1년 후 구조 조정을 꾀하고 있는데
그 인사 구조 내에 드라마트루기를 원츄하는데 졸업 언제 하냐고 묻는 거 있지.
나처럼 젊은 인사를 찾고 있고 있다고.


뭐,
완전 고용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졸업도 1년 남긴 했고,
연출직도 아니고 작가직도 아니고,
사실 젖소나라를 떠나, 또 이런 시골동네서 일하긴 싫긴 하지만.
옆에 앉아 있던 스티브 교수님은 완전 좋아갖고 우리 지도교수한테 전화하고 막 그랬다.

뭔가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자신감인가?
... 나에 대한 꿈, 비젼... 이런 거에 말려서
막 둥둥 뜨면서 밤새도록 세븐일레븐의 핫도그처럼 동글동글 굴러다니던
그런 들뜬 자신감이 아니고.

뭔가 묵직한. 나보다 더 큰 힘으로 더 큰 손으로 더 큰 지도를 그리시는
대장님에 대한 신뢰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되나, 저렇게 되나,
어쨌든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그 누구보다도 빠른 샛길로
나는 이렇게 변했고, 성장했고, 커졌구나.
이걸 견뎌서 여기까지 와 서 있는 나도 대견하고
질질 짜고 싫다고 도망다니고 안아준다는 거 뿌리치던 녀석
굳이 가르쳐서 이 자리에 앉혀 놓은 그 분의 책임감, 또 약속이 벅차고.



다른 녀석들은 다 2인 1실인데 나 혼자 떡하니 더블베드 두개짜리 방 차지하고 앉아서
학교에서 식비로 들어온 몇백불 인터넷으로 확인하며, 지도교수에게 보고이메일 보내며
오랜만에 내 손으로 내 어깨 토닥여 주며, 씨익 웃다가
문득 따스하게 느껴졌다.

난. 
혼자가 아니었다.

그 때도, 지금도.





그래서 잠자코 찌그러져서, 기대만땅으로 오늘도 두 손 모으다가 자려고 한다.
2010/03/07 14:30 2010/03/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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