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댄다.
내가 좋다는 사람은 일단 의심을 품고 보는 이 이상한 태도는 어디서 나온 걸까.
어쨌든, 위로 아래로 옆으로, 이상한 모냥의 경계를 쳐 놓고 혼자 외롭다고 울고 있다.
내가 좋댄다.
어디가 좋을걸까?
물론, 당신께서 만든 놈이니까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펼 수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강제적이고 필연적인 느낌이라 별로 설득력이 없다.
내가 좋댄다.
평생 노력해도, 좋아할 구석을 하나 만들지는 못하는데.
좋아한다는 것을 감사할 수 없이, 괜히 부담만 갖고 멀리 하는 건
또 무슨 심보란 말인가.
뒤틀려도 한참 뒤틀려 있다.
오늘도 보슬비가 내리고, 수없이 많은 생각들에 시름시름 앓다가도
혼자만의 생각과 혼자 만든 세상에 몰입되어 혼자 낄낄거린다.
이상한 아이.
하이튼, 이런 내가 좋댄다.
아직도 내가 좋댄다.
... 나도 한번, 좋아해 볼까? 한 때는, 참 좋아했던 것 같은데.
고1 여름 즈음, 나 혼자 끊어낸 그 연애를 다시 한번 시작할 수 있을까.
황홀하고 아름답게,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연애를 다시 한번 꿈꿔 볼 수 있을까.
숨어있던 햇살을 받고 싶다.
사실, 숨어있던 건 나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