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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9 조울 조울 (4)

조울 조울

나 요즘 조울증이 너무 심해서 무슨 롯데월드 온 것 같은-
업, 다운, 업, 다운, 거꾸리 앞구리 구리구리구리.
오늘은 업이다 완전 미친 업이다.
아침부터 요가를 하지 않나, 음악 틀어놓고 춤추질 않나,
교회 가서는 성대 뽀사지게 노래하고, 설교 듣다 혼자 감동 받아서 울어제끼고,
다시 9번 애비뉴를 거슬러 올라가는 30블럭동안 아이팟 귀에 꽂아놓고 노래 따라 부르다가
집 앞에 있는 COFFEE POT이라는 커피집에서 줄기차게 대본작업하고.

아 지치지도 않는다.

대체 언제가 다운이고 언제가 업일런지.
업인 날들은 아주 소중히 다뤄줘야 한다. 이럴 때 일을 다 해내야된다.

업인 이유는 사실 아주 간단하다. 지금 2막을 다시 쓰고 있는데 2주 내내 토나오게 했던 녀석들이
드디어 슉슉-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가고 있다.
이거. 글 쓰는 거 말이다. 진짜 잘하는 사람들만이 해야 할 일인 듯 싶다.
안될 때는 아주 그냥 똥꼬 찢어지는 아픔이다.

힘을 뺐더니 잘된다.
교수의 칭찬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무슨 대회에 인정 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상을 타기 위해서도, 프로듀서의 후원을 위해서도 아닌.

스토리 자체를 위한 스토리, 힘을 빼고 쓰는 이야기가 되니까 술술 풀린다.
내 인물들에게 점차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잘 전달하고 싶은 열정에.
어떻게든 행복하게 끝내주고 싶어서. 싶어서. 그 열정으로 말이다.

그리고 잘되니까 너무 너무 행복하다.
아직 끝난 것도 아니고 누가 인정해준 것도 아닌데
아.. 줄거리만 잡아놔도 행복하다.
갑자기 얼어죽겠는 뉴욕도시에서 30블럭을 걸어 올라올 만큼,
앞으로 일주일동안 열심히, 스케쥴에 맞춰서 요 이야기들을 교정할 생각이
지붕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감정이 아닌, 휙휙 날아오를 것만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만큼.

행복하고 힘나고 업된다.
업업! 딱 일주일만 업이길... 업이길... 업이기.... 일 ....

이런 거 지속해주는 약 없나?
난 업이 높은 만큼 다운도 마의 소굴인데 .. 아 두려워.
2010/11/29 08:56 2010/11/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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