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브루클린너가 된 지 약 열흘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
여태 블록질 한번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구글 캘린더가 빠박해질 수록 옛날에 즐겼던 것들을 놓치고 가는 게 많다.
난 요즘 아주 바쁘고 몹시 안정되었고 꽤나 행복하다.
3년 다 되어 가서 이제 졸업할 시점이 되니 이제서야 적응한거니, 나?
풉. 그냥 난 펜스테이트 체질이 아니었나보다.
... 그냥 학교 체질이 아닌가.
여튼 뉴욕에 와서 무늬만 대학원생 실제는 백수인 즐거운 생활을 즐긴지 약 4개월이다.
처음 두둥- 맨하탄 섬에 입성했을 때는 약간 막연하고 들뜨기만했는데,
여기저기 작은 job들이 들어오고
여기저기 신나는 일들이 벌어지고
여기저기 소중한 만남들이 주어진다.
난 뭘까? 앞으로 뭘 해야 하는 걸까? 등을 고민하면서 참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알고 보니, 그냥 이거저거 다 좀 하는 사람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돈 벌 구석들이 많잖아? 푸푸푸푸.
When it rains, it pours.
뭔지 모르게 서글프고 외롭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슬픔으로 몇년을 보냈는데,
엘리야의 가뭄 후 소나기들처럼 갑자기 내 하루하루들이 푹푹 적셔진다.
일도 일이지만 주위에 사람도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한다.
업의 종류가 "이야기"라 그런지, 일과 사랑이 잘 구별되진 않네.
뭐, 이 남자 풍년 중 ... 그 중에 마음을 마구 당기는 사람이 생겼으면 하지만,
아니면 어떤가. 마구 당기지는 않아도, 적당히 당겨주면서 서로 맞춰 나가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뽀뽀 풍년.
하하하.
이 글 읽고 또 떨리는 맘으로 골방 들어가서
한솔의 안위와 안전을 위해 기도하실 분들 얼굴이 마구마구 떠오르며.
적당히 장난쳐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일기 마감.
밖에 햇살이 참 예쁘다.
[오늘의 음악; 빈군의 무한 플레이리스트에서 꼼쳐 온 곡 ... 오늘은 딱 이런 기분]
창문을 열어봐요 눈부신 날씨에요
바람도 향기로운 오늘
창문을 열어봐요
그대 앞에 열린 이 세상
끝까지 날아가봐요
붉은 맨발은 풀잎을 밟고
가슴 가득히 바람을 안고
처음 눈을 뜬 아이들처럼
바쁜 일상은 잊어버리고
세상 속으로
그리 두려웠나요 잡은 손을 놓기가
원한적 없는 미련마저
버리질 못하나요
그대 앞에 열린
이 푸른 세상을 들이마셔요
붉은 맨발로 세상을 딛고
열린 가슴에 바람을 담고
처음 태어난 아이들처럼
낡은 눈물을 지워버린다면
때로 이세상이
그대를 짓눌러도 괜찮아
눈을 뜨고 내일을 마주봐요
붉은 맨발로 세상을 딛고
열린 가슴에 바람을 담고
처음 태어난 아이들처럼
낡은 눈물을 지워버리고
세상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