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kkie's Plac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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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1 청소. (2)

청소.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다.

정신을, 마음을.
청소기를 슈욱슈욱 돌리고
걸레로 반딱반딱 닦아준 후
먼지 한 톨 없는 빈 바닥에 앉아


다시 시작하고 싶다.


방법이 없을까
정신병 걸리면 가능할까


가능한 것들, 가능하지 않는 것들,
이 모든 게 내가 세워놓은 벽들로 결정되는 것들일텐데
...
평생 쌓은 벽들을 허무는 방법을 모르겠다.

다시 시작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
마음속에 소복소복 쌓인 먼지들,
여기저기 나뒹구는 바나나우유, 반지, 이야기보따리...
다섯 대륙에서 모아놓은 냄새와 빗소리...
말도 안되게 상호연관없는 것들로 가득한 마음 속에 갇혀서
어지러워 살 수가 없다.

그치만, 이것들이 아니면 내가 아니겠지?
상처와 반창고와 칭찬과 시든 꽃다발들이 가득한 이 내 방이,
나를 만드는 거겠지?

그게 내 매력인 거 맞지?

근데 자꾸 흐르는 눈물을 어떡할건데.
방 한 가득 말라버린 눈물 후에 남은 소금덩어리는 어떻게 처리할건데.


비가 내리는 5월의 첫날.
같은 노래 반복재생하며 멍때리고 앉아 있다가.
비가 밉고, 미국이 밉고, 사람이 밉고, 내가 미워서
정리되지 않는 단어들을 토해버린다.

You promised me You'd raise me up.
I'm thinking ...
1) You lied. 2) You forgot. 3) You're taking a real long while to get those hands on me.

Either way.
I'm down here.


2009/05/01 13:57 2009/05/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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