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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 작성시간 : 2008/06/09 00:46
엄마 손 아빠 손 꼭 부여잡고 대한항공 위에 올라타 붕붕- 제주도로 떠난다.
마음이 들떠서 잠이 안온다! 라는 건 약간 부풀려진 뻥이고 -
(물론 들떴지만. 나 지난 2년동안 제주도만을 외쳤잖아)
오늘 하루종일 잠만 잔 기분이 든다. 그런건 아닌데.
그리고 내일 새벽 4시에 출발이라는 아빠의 엄한 선언에... 이것저것 가방 챙기다가
(요즘 참 짐과의 싸움을 자주 치룬다니까... 정말 자꾸 떠나, 자꾸)
시간이 이리 되어버렸다.
기분이 뭔가 묘하다. 모순을 달리는 기분.
시원하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하고.
여유롭기도 하고, 쫓기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가 그립기도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하고.
다음 문을 열기에 앞서, 기대가 되고, 또 두렵고.
그러고 보면 난 모순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그 무엇보다도 사랑이 중요하다 하면서, 항상 그 진실성을 의심하고.
떼로 몰려 다니는 거 싫어한다고 하면서, 혼자 있는 걸 진심으로 무서워하고.
결혼하기 싫다고 하면서, 못하게 하면 속상해하고.
... 사람은 다 모순이 많은 건가.
괜히.
자꾸 잡생각이 드는 이유는. 곧 장마가 들어설 것 같아서. 일까.
이명박 장로님께서는 촛불집회가 장마의 시작과 함께 자연진압될거라 생각한다는 기사가 떴던데.
비맞으면서 소리지르는 것의 시너지와 희열을 못 느껴보셨나보다. 이장로님.
.. 오늘 난 비맞고 소리지르며 강남바닥을 헤집고 다녔는데.
찝찝하고 시원했다.
chokkie
2008/06/09 00:46
2008/06/09 00: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