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kkie's Plac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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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7 여행
  2. 2012/04/16 calm
  3. 2012/04/12 영어로 된 조선
  4. 2011/12/02 It's Still Murky (1)
  5. 2011/11/09 또 데드라인 (1)
  6. 2011/10/25 옛날 얘기 (2)
  7. 2011/10/14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8. 2011/10/13 데드라인을 이틀 앞두고 (1)
  9. 2011/10/11 내 예쁜 집. (1)
  10. 2011/09/18 공포에 관하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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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배낭 하나 업고서 기차여행 츄츄~

마침 뉴헤븐이 갑갑하게 느껴졌는데, 이런 훌륭한 타이밍에 워싱턴행입니다.
어제는 모든 걸 제치고 집으로 도망와서 9시부터 쿨쿨 잤습니다.
눈 떠보니 새벽 3시,
총총거리며 김밥 싸고, 귤 싸고,
계란 삶을까 싶다가, 그건 오바라 결정하고,

반팔 챙길까 긴팔 챙길까 고민하다가
워싱턴 날씨를 검색하러 인터넷세계로 콩콩,,,


소풍가는 기분입니다.
뭔가 익사이팅합니다.



일주일의 여행동안 대본도 써야되고, 번역도 해야되고,
리딩도 엄청시리 많지만, 그래도
열심히일한당신떠나라.. 의 기회가 들뜹니다.

호이호이!

배낭 하나 업고서 기차여행 츄츄...!

상받는 쿨한 모습 쿨하지 못하게 사진 찍어 올려야지.  
2012/04/17 16:59 2012/04/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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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폭풍같은 지난주가 끝나구,
잔잔하고 (길고) 행복한 생일을 보냈다.

잠도 많이 자고, 맛있는 것도 많이 얻어먹고,
약 사흘동안 이어지는 생일느낌에 흠뻑 젖어 들어...

좋다.

늘 그렇듯, 조금은 센치해지고,
원래 평소에 그리운 사람들이 조금씩 더 그리워지는 그런 생일 주말이 좋았다.

이제는 또 월요일.
이번주는 워싱턴 가서
인맥 좀 넓히고, 공연도 보고, 토요일에는 예쁜 상도 받고!!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꽃단장하고, 오후 수업을 위한 씬을 끄적여보다가
문득,
지난주 산발하고 밥 못 먹고 온 뉴헤븐을 휘몰아치고 다니던 me와
이번주 새벽부터 일어나 캄다운 하여 차곡차곡 일을 해내는 me와
급 대조 되면서 웃겼다

할 일의 량은 지난주나 이번주나 비스비스한데...
뭔가, 캄다운.
뭔가, 괜찮은.

...





생일파티로 친구야들이 소고기 사줘서 그런가?


소! 소!  


여튼.

이제 한국나이로 서른!! 두둥. 놀랄 놀자다.

2012/04/16 21:54 2012/04/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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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된 조선

학교 앞 죠죠스 커피집에서 망고생강차를 쮸릅쮸릅 마시다가.

어제 저녁 (혹은 새벽)에 싸질러 놓은 대본 들여다보기 두려워서
페이스북, 네이버,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각종 딴짓거리를 들춰보다가
결국에는 이 곳까지 걸음하였도다.


이번에는 리진이다.

하겠다 하겠다 노래하다가 4년만에 머릿속 애들에게 대사를 갖다 부치고 있다.
근데 영어다.
고종이랑 명성황후가 영어로 말한다면 뭐라고 했을까?
부터가
전제가
영.. 영..

오글거린다.
영어로 된 조선. 영어로 된 조선? 잉잉... 이상해...
아, 이걸 계속 써야대 말아야대.

써 놓은 걸 읽을 때마다
뿌듯함과 오글거림과 두려움과 토할 것 같음과 기대와 행복이 한꺼번에 밀려온다면.
계속 써야대 말아야대.

(그나저나 예일대는 거대하다.
미룸쟁이 게으름통 정한솔이가
9월부터 오늘까지 싸질러 놓은 초본들이 5개, 리진까지 6개 ..
이제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읽어바바!" 강요성 이메일을 보내기도 귀찮아졌다.

또 쓸 건데, 그리고 또 바뀔 건데.
나중에 공연되면 보러 오라 하믄 되지.)

.. 이런 생각을 하며 죠죠스에서 망고생강차를 쮸릅쮸릅 마시다가,
불현듯,

와... 나, 극작가가 되려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고.
2012/04/12 07:42 2012/04/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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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Still Murky

너무 달렸는지,

지난 사흘동안 끙끙 앓았다.

지금도 내복 위에 츄리닝 위에 목욕가운위에 거위털조끼자켓 위에 양털 담요를 뒤집어 쓰고
무슨 양 한마리처럼 둥실둥실 마룻바닥을 떠다니며 훌쩍 훌쩍 끄억끄억...

타지생활할 때, 아플 때가 제일 슬플 때라고들 하는데.
난 슬프고 뭐고 할 정신 없이, 앉을 때나 누울 때나 죽 끓여 먹을때나.

그대 생각 뿐이다.


무슨 사랑의 열병을 앓듯이, 자꾸 생각 난다.

Penn State 의 기사를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먹먹한 가슴에 숨을 쉴 수 없어서.

처음 첫자를 적어 본,
그 첫 자 몇 자들이 죽어도 안 나오던,
그나마 나온 것들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 그냥 랩탑 덮고 마냥 울었던,
어느날은, 어려울 줄 알았던 장면이 너무 쉽게 휘리릭 쓰여져서 기특했던,
어느날은, 샤워하며 이야기를 떠올리다가 내 인물들이 너무 안됐었어서 코를 팽 풀어야했던,
다 써 놓고 보니 쓰레기장도에도 이런 쓰레기가 없을 것 같아 좌절했던,
그래도 어쩌겠나 울며 겨자먹기로 10부 인쇄해서 극작 워크샵에 드밀었던,
워크샵에선 무시무시하고 어마어마한 창피함에 나도 모르게 앙 울어버렸던,
그런데 예상밖의 반응과 10명 극작가들의 응원과 칭찬에 갑자기 어꺠 가벼워졌던,
피드백을 받은 만큼 또 한번 변신을 시도했던,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감이 잡히지 않아, 소화가 안됐던,
그냥 남의 고통을 잡아채 팔아 보려 하는 것 같아, 밤들을 지샜던,
포기하고, 일주일 내내, 쳐다도 안 봤던,
내가 감히 극작?? 집에나 가라.. 이런 자기가학적인 생각을 백만가지 방법으로 떠올리던,
진심으로 11월 말에 인천공항행 뉴욕발 비행기를 약 3시간동안 검색하고 쳐 앉아 있었던,

그러다가
다시

Syracuse 기사를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이번에 뭐 이런 세상에 내가 살고 있나 화가 나서.

또 다시 일주일 간 밤을
새고 또 새고 또 새고,
쓰고 또 쓰고 또 쓰다, 또 엎고.

어찌됐던 46페이지 첫 draft: It's Still Murky 탄생.
아직은 못생긴 자식, 수술이 많이 필요한 자식,
지금도 가만히 앉아 있다가 생각하면 훅- 훅- 손발 오그라들게 하는 자식,

요 놈 들고,
내일 또 다시 2차 워크샵 들어간다
다음 주 월요일에 연출/드라마트루그/교수들이 모인 작은 공간에서 내 목소리로 읽어내린다.
그 다음 주 월욜일에 배우 캐스팅해서 첫 낭독회를 가진다.

그리곤 다음 학기 내내 3차례에 걸친 공연을 올린다.

요 놈 들고.

첫 걸음마는 커녕 첫 울음도 제대로 내지 않은 자식을 들고
벌써 이렇게 덜컹 다른 사람들을 만나려니,

참.

오그라든다.
오그라들어서 잠도 안오는 밤이다.



그래서, 아픈대두, 소화안되두, 엄마 품 생각날만 할텐데두,
자꾸 이 놈 자식 생각 뿐이다.
어떻게 바꿔볼까, 그 장면이 괜찮을까, 누가 캐스팅 될까,



...





아직 열의 잔재 때문인지,
소화도 드럽게 안된다.
(매실차만 100잔째)



Wish me luck for tomorrow, folks.





2011/12/02 12:33 2011/12/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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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데드라인

숨 좀 돌렸다 싶더니만
바로 또 new deadline.

처녀작 Among the Dead는 2년에 걸쳐 밀어냈건만,
지난 2개월동안 약 4개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냈다.


THIS IS YALE!




한글이 멀어져가네 ...
뮤지컬도 멀어져가네 ...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엘리스다.

#
친구가 보내준. 재미있는 포스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술하는 1인으로써 좌절하는 방법-

1. 항상 다른 아티스트와 비교하라.
2. 항상 가족들에게 작품얘기를 공유하며 칭찬을 기대하라.
3. 커리어의 전부를 단 하나의 작품에 올인하라.
4. 아는 것만 다뤄라.
5. 본인의 가치를 평가저하하라.
6. 돈을 따라가라.
7. 사회적 압박에 순응하라.
8. 가족들이 좋아할만한 작품만 해라.
9. 의뢰자/고객/갤러리주/극장주/투자자가 해달라는 건 다 해라.
10. 이룰 수 없는 / 오바스러운 목표를 세워라 - 내일 안에 해내야된다고 믿어라.


#
꼬꼬면이 궁금하다.

#
이번주 토요일까지 단막 하나,
다음주 토요일까지 새 단막 하나,
그 다음 주 월요일에는 공동창작극 발표. @,@

#
Bonnie & Clyde - Frank Wildhorn.
The Memory Show - Zach Redler.
끝나지 않는 번역인생 덕분에 맛있는 거 먹고 산다.

#
꼬꼬면이 궁금하다.

#
아. 창작의 고통. (so profound)

#
또 새벽 6시 기상.
꾸물꾸물 거리다가 왠 평일아침부터 집안 대청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
금요일 자정, 빈이가 온다.

#
빈이가 꼬꼬면을 가져올까?

#
빈이가 꼬꼬면을 가져왔으면 한다.

#
꼬꼬.


2011/11/09 00:05 2011/11/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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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얘기

아침.

밀린 숙제 때문에 지나치게 일찍 일어났어.
과제를 위해 한 3년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대본집을 펼쳐들었는데,
씨디 한장이 뚝 떨어져 나오더라.

3-4년 전 쯤, 펜스테이트를 채 오기도 전에 구워 놓은 Mix CD. 2008년의 음악.

음악으로 다시 만나는 옛날 이야기, 옛날 기억들.

빡빡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 버드와이저 한잔 따고는
씨디를 틀어 놓고 한시간동안 혼자 춤췄어.

빡빡한 뻣뻣한 바쁜 하루를 훠이훠이 날려버리듯이
어색한 고개짓, 박자 놓치는 스텝들 상관 없이
가끔씩 맞지 않는 음으로 노래도 따라 부르면서


So sick of love songs
Ordinary People
Sunday Morning
I'm Yours
빅마마의 나 홀로
비의 하루도
Lenka ...

...

옛날 이야기, 옛날 기억들.


훗.

보고싶은, 혹은 보고싶지는 않은데 궁금한 얼굴들,
그리고 강변북로가 생각 나는.

루꼴라 피자와 XXXX와
만원이내로 해결할 수 있는 치맥이 생각 나는.


...
4년 전의 어리디 어렸던 내가
생각 나는.

재미 있는 월요일이다.

2011/10/25 08:13 2011/10/2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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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아씨,
진짜 못 해먹겠다.
...
타블로가 컴백했다.
난 내 타블로가 좋다.
난 내 작품이 싫다.
좋다 싫다 좋다 싫다. 난리도 아니라네.
진짜 못 해먹겠다네.
아씨, 라네.
2011/10/14 23:16 2011/10/1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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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을 이틀 앞두고

#
샤워한지 4일이라네. 진짜 드럽다네.

#
집안이 엉망진창이라네. 정신 없다네.
쓰레기통이라네.
쓰레기맨에 대한 작품을 쓰면서 쓰레기더미에 앉아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네.

진짜 진짜 드럽다네.

#
밤이고 낮이고 수업이고 안 수업이고
온통 내 세상에 빠져서 살고 있다네.
헤롱헤롱, 정신놓고 길거리를 헤매다가
차에 치일 뻔도 했다네.
무슨 대단한 작품을 쓰려고
목숨이 오락가락하도록 집착하는 지 알 수가 없다네.

#
엄마 아빠가 각종의
햄버거/닭다리살/수프/밥/반찬/귤 등을 쌓아놓고 가시지 않았더라면

난 일주일 내내 치리오스 시리얼로 연명했을거라네.

#
그런데 다시
너무너무 재미 있어졌다네.

creating my playworld.

모래성 쌓기라네 ...

2011/10/13 12:14 2011/10/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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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쁜 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이 예쁜 게 참 다행이야.

어제 교회, 오늘 2시간 수업을 제외하고는

4일을 내리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같은 백지를 앞에 두고
같은 머리통을 쥐어짜고 있어.

토요일까지 단막극을 써야 한대.
그냥 단막극도 아니고 예일대생이 쓴 단막극을 써야 한대.
근데 어쩌지 글 쓰는 법을 까먹은 거 같아.
글 쓰는 법을 핸드폰이나 지갑을 잃어버리듯
택시에 놓고 내린 것 같아.
나 택시 타지도 않았는데.

지독하게 아픈 사람 나쁜 사람 못된 인간들 다섯명이
내가 만들어 내겠다고 이름 지은 아주 못된 다섯명이
지금 내 머릿속에 내 백지 속에 내 예쁜 집에
암덩어리처럼 훅훅 번져대고 있어.
제대로 인간도 아닌 것들이,
제대로 이야기도 아닌 것들이,
아직 세상에 나올 자격도 주어지지 않은 것들이
멜롱멜롱 날 놀리면서

침대 위에
소파 위에
탁자 위에
식탁 뒤에
변기 위에
계단 밑에
카펫 밑에
이불 아래
냉동실 안에
세탁기 안에
슬리퍼 속에
머리통 뒤에

뿅 뿅 뿅

난 그 놈들을 휘어 잡지 못하여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되도 않는 글들을 뱉어내고 있어.  
아주 못된 놈들이야.
도망댕겨.
아주 죽여버리고 싶어.

근데 얘네를 죽이면 내가 죽어.




집이라도 예쁜 게 참 다행이야.
2011/10/11 07:57 2011/10/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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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관하여.

"There is a vitality,
a life-force,
a quickening
that is translated through you into action,
and because there is

ONLY ONE OF YOU in all time,

this expression is unique.

And if you block it,
it will never exist through any other medium and be lost.
The world will not have it.

It is not your business to determine how good it is;
nor how valuable it is;
nor how it compares with other expressions.
It is your business to keep it yours
clearly and directly
to keep the channel open.

You don't have to believe in yourself or your work.

You have to keep open and aware directly to the urges that motivate you."

- From Martha Graham to her protege, Agnes de Mille.


"살아있는 느낌, 꿈틀거리는 힘, 차오르는 맥박,
이런 것들이 너를 통해 이 세상에 전해지게 되고  
온 시대를 통틀어도

너라는 아이는 단 하나 뿐이기에

이런 표현들도 단 하나 뿐이야.

그래서 니가 출구를 막아버리면
이 것들은 다른 출구를 찾지 못해 결국 숨 한번 쉬지 못한 채 사라지게 돼.
세상은 그것들을 갖지 못하게 되는 거지.

너의 표현이
좋은 것인지;
가치 있는 것인지;
다른 표현들과 비교했을 때 수준이나 있는지;
이런 문제는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니가 상관할 일은 그 것이 오로지 너의 것,
명료하고 와닿는 너만의 것일 수 있도록
그 통로를 활짝 열어 놓는 일.

네 자신을 믿을 필요도,
네 작품을 신뢰할 필요도 없어.  

단지, 너를 움직이게 하는 모든 자극에
직접 반응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열어 놓는 것, 그 뿐이야."

 - 안무가 Martha Graham이 제자인 Agnes De Mille 에게 보낸 쪽지.


꼴리는 대로
엉터리빵터리로
손가락 가시겠다는 대로 번역했다.

그 거대한 아그네스 아줌마도 나와 같은 자괴감에 괴로워하고
스승에게서 격려를 받고 토닥임을 받아야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게

- 쪽지의 내용과 무관하게 -

그저 감동, 그저 감사, 그저 감격.

이라서.

오랜만에 돌아온 나의 집에 이 분들을 옮겨봤다.

꼴리는대로
엉터리빵터리로
손가락 가시겠다는 대로.



#
나 아이비리그 대학원생 된지 이제 한달이 뉘엿뉘엿 지나간다.

#
이제는 아예 대놓고
"나는 글 쓰는 사람이오~" 라는 팻말을
이마빡에 붙혀 놓고 다닌다.

"헬로, 아임 핸쏠 줭, 퍼스트 이어 플레이롸잇"

이름의 버터에 입 돌아가고
팻말의 가식에 어깨 결리고
백지의 압박에 식은땀이 식을 날 없다.
그래서 약간
백지의 나의 집을 피해댕겼다.
총총총.  
 
#
엊그제 용인집으로 재미 있는 소포가 왔댄다.
나의 팬스테이트 졸업장.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 맞다, 나 저런 것두 하구 그랬지?
가족도 친구도 본인도 관심조차 갖지 않은 학위가
그래도 나 여기 있어! 국제특급우편도장을 달고
주인없는 집에 나타났다 하니.

기특하고, 웃기고, 지난 3년이 씁쓸하고.

아빠의 눈물짜게 하는 이메일을 읽고서는
한 5초 1/2 쯤
자랑스러움에
뿌듯함에
어깨 들썩이다가

지구반바퀴 돌아 묶은 내 가방끈이 뭐 자랑할 거리인가 싶어서 다시 쪼그라들었다.

#
쪼글쪼글.

#
쪼글.

#
쪼.






#
그래도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한다.
나의 표현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


내가 걸어 온 길에 대한 자신감.

8년차 무대의 사람. 멋있잖아?
2011/09/18 09:23 2011/09/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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